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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학원가 불안 마케팅을 업고 호황

by 상생교육 2023. 6. 23.

윤석열 대통령의 '사교육 경감' 지적 이후 쉬운 수능 기대에 반수생 문의가 1.5배 이상 늘면서 대치동 학원가는 소위 '불안 마케팅'을 등에 업고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교육 경감' 지시가 오히려 반수생을 양상하는 양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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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 ‘사교육 불패’ 심리 팽배

실제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이후 수능 전략에 대한 학부모 상담 문의가 3~4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사교육 불패에 대한 믿음'이 우리나라의 부동산 불패와 유사하게 수험생들에게 큰 믿음을 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만난 한 대형학원의 원장은 "쉬운 수능이든 어려운 수능이든 사교육 시장은 절대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등 사교육 불패에 대한 믿음이 만연해 있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 후 서울 목동의 한 대형학원의 원장은 반수생을 위해 한두 반 가량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사교육 의존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 수 있다.

 

발 빠르게 대처하는 학원가

교육부는 사교육 경감을 위해 '킬러 문항'을 내지 않겠다는 정책의 대응책도 빠르게 마련 중이다. 이에 대해 학원가에서는 상위권 학생에겐 실수를 줄이기 위해 문제풀이반을 개설하고 있으며 중상위권 학생에게는 상위권으로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홍보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학원에서는 상위권 학생을 위해 '킬러 문항' 대비 대신 '준킬러 문항'에 대한 대비를 권하고 있는 실정이다. 쉬운 수능으로 반수생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반수생반 확대를 준비 중인 학원도 여럿이다. 또한 일부 대형학원은 대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마케팅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모두가 바라는 건 일관성 있는 정책 유지

이번에 수능을 보는 고3 학생이 치르는 2024학년도 대학입시 요강은 이미 확정돼 있다. 대입전형 4년 예고제로 현재 고등학생이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제도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 목표로 한 대학, 학과에 맞게 준비하면 되는 셈이다. 하지만 학원가에서 '수능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며 학부모 및 수험생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장기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46.4%가 우리나라 교육 정책 추진에 중점을 둬야 할 측면으로 장기적 비전을 꼽았다. 일관성(18.8%)까지 합치면 전체의 65.2%가 '불확실성'을 가장 고쳐야 할 정책으로 꼽은 셈이다. 설문 대상자 중 초·중·고 학부모만 따로 계산하면 이 비중이 68.4%까지 올라간다. 따라서 일관성 있는 정책을 꾸준히 시행하는 게 교육부가 지금 시점에서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될 정책이 아닌가 생각한다.